미국에서 우리 아기 백일상을 준비한 기록 ㅡ
가장 고민되던 백설기는 직접 만들기로 했다.
대나무 찜기를 찾는데 다 큰 사이즈 밖에 없어서
밥통만한 백설기를 만들어야하나 하다가
아마존에서 쪼그만 찜기를 발견!
습식 쌀가루에 소금 설탕 넣고
세 개씩 두 번 쪄내 완성했다.
좀 수고롭지만
우리 아기가 하얀 백설기처럼 티없이 맑게
부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
엄마의 마음을 담아.
정석대로 체로 쌀가루를 내려주는 작업을 두 번 했더니
정말 보들보들한 백설기가 되었다.
백설기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
갓 쪄낸 백설기를 그 동안 안 먹어봤던 거였어 ㅡ
그릇에 올려놓을 때 때 타거나 무너질까봐
완성 직후 랩으로 싸두었다.
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던 수수팥떡은
울타리몰에서 극적으로 발견하고
오색송편을 대신할 꿀떡과 함께 주문했다.
요 두 가지 주문하려다 결국 떡으로만 200불어치 샀다는 건 안 비밀 ㅡ
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던 분들께
자그맣게나마 백일떡을 돌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.
테이블보는 타겟에서 일회용으로 구매했고
범보의자를 싸는 천은 한복을 싸 놓았던 금색 보자기가 생각나서 꺼내왔다.
쌀과 대추를 담을 그릇을 생각하다
아이스크림 그릇을 꺼내봤다.
적당히 높이가 있어 굽이 있는 그릇 느낌으로 ㅡ
케익을 홀푸즈에서 픽업하면서
꽃들도 같이 사왔다.
꽃을 홀푸즈만 믿고 있었는데
막상 내가 간 날 종류가 몇 가지 없어서 당황했지만
저 노란 폼폼같은 아이가 포인트가 될 것 같아 담아왔다.
상큼함 담당 ㅡ
발도장은 병원에서 찍어준 원본을 올렸다.
액자를 만드시는 분들도 있던데
난 그럴 필요까지는 못 느꼈다.
그럴 체력이 없었던 게 아니구
그 외에 사진에는 안 나와있는
한복과 백일 가랜드, 케익 토퍼는
미국에서는 구하기 힘들어
한국에서 가족들이 보내주었다.
백일상의 뽀인트인 파뤼복 한복 ㅡ
도련님 모자에 오복 허리띠, 복주머니까지
다 챙겨서 보내준 이모 ㅡ 싸랑해용ㅎㅎ
무엇보다 백일동안 세상에 적응하느라고 애쓴 우리 이쁜 건강이 ㅡ
앞으로 건강하게 엄마아빠와 듬뿍 사랑나누며
하나님과 이웃 섬기며 잘 성장하도록 하자.
고마워. 사랑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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